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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LG vs SK, 패배를 자초한 9회말 작전

어제의 SK전 경기는 “野石” 박종훈 감독의 9회말 작전으로 다잡은 승리를 말아먹은 경기라고 볼수 있다.

 

1. 왜 김선규를 더 던지게 하지 않았는가?

야석께서는 8회 2사에 등판한 김선규를 아웃카운트 하나 만 잡게하고 9회에 바로 송신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번 삼연전에서 김선규와 송신영의 등판 및 투구수는 다음 표와 같다.

 

8.30 (화)

8.31 (수)

9.1 (목)

김선규

등판×

1이닝, 13개

0.1이닝, 3개

송신영

1.1이닝, 18개

1이닝, 17개

0.2이닝, 26개

야석께서 진정으로 이번 3연전의 스윕을 바라셨다면, 8회 2사에 등판했던 김선규를 좀 더 길게 끌고가야 했다. 연이틀 1이닝 이상, 20개의 가까운 공을 던진 30대 중반의 송신영을 3일연속으로 등판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는 일이었다. 김선규는 이번 삼연전에서 2차전에만 등판, 투구수도 13개에 불과했기 때문에 체력에도 여유가 있었고, 마무리 투수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적어도 김선규를 9회에 아웃카운트 하나는 더 잡게하고 교체했어야 했다. 실제로 어제 송신영의 투구는 지난 이틀에 비해 힘이 붙이는 모습이었고 직구 구속도 139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다.

 

2. 도대체 왜 9회에 윤진호를 유격수로 투입했을까?

어제 9회말 내야 수비 포지션의 대대적인 변경이 있었다. 그 변경 내용은 아래 그림과 같다.


8회까지의 내야진(좌)와 9회말의 내야진(우)


1루의 김남석을 제외한 전 내야진의 포지션이 변경되었다. 포수의 교체는 박용택 대타작전으로 인한 어쩔수 없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사실, 바로 2군에서 올라온 박용택의 대타 기용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아직 2점차 밖에 나지 않은, 승리가 확정되지도 않았고 SK의 상위타선부터 시작되는 9회에, 윤진호의 유격수 투입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마도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보고 오랜만에 1군으로 올라온 윤진호에게 출전기회를 주기위해 기용한 것 같은데, 8회까지의 내야수비진의 짜임새가 단번에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9회 1사의 평범한 병살코스의 그라운드 볼도 1아웃으로 밖에 처리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송신영이 동점을 허용하는 결과를 초래했음은 물론, 연장 11회에 윤진호 대신 유격수로 기용된 오지환은 평범한 그라운드 볼을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팀의 역전패에 기여하였다. 이 내야 수비 악몽의 시작은 야석께서 9회에 뜬금 없이 윤진호을 유격수에 투입시킨 결과라 볼 수 있을 것이다.

 

3. 포수 김태군, "김바깥"으로 진화중?

어제 9회말에 보여준 LG의 볼배합이 김태군 포수가 리드한 것인지, 송신영 투수의 판단에 의한 것이지, 아니면 밴치의 사인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어제 교체 투입된 김태군의 송신영 리드는 바깥쪽 낮은 볼 일변도였다. 단 구종이 슬라이더인가 커브인가의 차이밖에 없었다. 어제 경기에서 최정, 이호준, 박진만에게 얻어맞은 공은 모두 바깥쪽 낮은 변화구였다. 그리고 안타를 맞기전에 던진 코스도 전부 바깥쪽 낮은 볼이었다. 이는 변화구 제구력이 뛰어난 송신영의 투구로 그라운드 볼을 유도하여 맞춰 잡겠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투구 코스 변화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투수가 계속 한 코스로만 공을 던지면 당연히 타자는 그에 대한 대비를 하게되고 이는 타자에게 공을 쳐달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현대 프로야구는 타자들의 어퍼스윙이 뛰어나게 발달해온 바, 낮은 볼이라고 땅볼만 치게 되는 것도 아니다. 또 투수가 타자를 맞춰잡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코스는 우타자 몸쪽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는 야구 교본에 나와있는 기초 중에 기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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